[2016.02.02]일기

2016.02.02 11:01

최한철 조회 수:106

지난 1년 간의 일기들을 훑어보면 크게 내용이 있는 일기가 없다.
오래 전에는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적고, 근황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적었었는데 왜 이렇게 내용이 없어졌을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세 가지 정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첫째, 외롭지가 않다.
지난 10년 간 나는 굉장히 외로웠다. 여러 곳을 이동하는 동안 친구들은 사귀었지만 가족과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언제나 있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또 그 생각을 표출할 공간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이제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이 있고 가정이 있고, 한국에 한달에 한 번은 다녀 온다.

둘째, 한국과 많이 관련이 되었다.
과거에는 내가 이곳에 무슨 소리를 하든, 크게 관련되는 사람이 없었다.
회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이야기하더라도, 회사에 한국인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5년 한국에 돌아오고, 홍콩에서도 한국인들이 많은 회사를 다니다보니 상황이 그렇지 않다.
자연스럽게 내가 쓰려는 말들이 검열이 되고, 조심을 하게 되고, 머릿 속에만 넣어두게 된다.

셋째, 세상사가 바쁘다.
그렇다고 요즘 그 정도로 열심히 사느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지만,
예전에는 일기라는 기록을 남겨두는 것에 꽤나 큰 우선 순위를 뒀었다.
그런데 더 이상 그렇지가 않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졌고, 일기 쓸 시간에 할 일들이 더 많아졌다.

대충 이 정도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새해 목표가 일주일에 하나씩 일기 쓰기이다보니, 억지로라도 쓰게는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니 내용이 부실해지고 의무적으로 몇 줄만 끄적거리게만 된다.

앞으로는 트레이딩과 책에 관한 공간 2개를 새로 만들어서 적을 생각이다.
트레이딩 공간에는 말 그대로 트레이딩에 관한 글을 쓰고, 책 공간에는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메모를 남길 것이다.
전자는 이전에도 시도했지만 실패한 분야인데, 조금이라도 차곡차곡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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