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5]이런 저런 생각들

2016.07.25 15:37

최한철 조회 수:149

7월 간 출국 준비를 하면서 석사 공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메모해두었던 것을 여기에 옮긴다.


1. 

사람은 자신만큼 남을 알아보게 되어 있다. 남을 존경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분명 존경받을 만한 어떤 것을 갖춘 사람이다.


2.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는 절에 가거나 했을 때 항상 내게, 어떤 것을 이뤄지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닌,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기도를 하라고 하셨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파병을 다녀온 직후의 휴가 기간에 원준이와 나는 소백 산맥 등반을 했었다. 그곳에서 돼지바위라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바위가 있어서 나는 미국 취업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원준이는 MIT 박사 합격을 시켜달라는 기도를 했다. 결과적으로 둘 다 이루어졌지만, 원준이는 그것이 시작이었고 나는 그것이 끝이었다. 원준이는 박사 합격을 시작으로 열심히 5년간 공부와 연구를 하였다. 나는 취업이 끝이었고, 큰 과업을 이룬 마냥 생각했었다. 그것이 그 이후 나의 잃어버린 5년을 초래했다. 그래서 지금은 생각한다. 석사를 시작으로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야지.


3. 

어릴 적부터 어른들은 작은 것을 아낄 줄 알아야 부자가 된다는 말을 했다. 워렌 버핏같은 부자들은 햄버거와 콜라를 먹을 정도로 소박하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세상에 아껴사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사람들 중에는 부자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나는 그것이 말그대로 아낀다는 것이기보다는 어떤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부자가 되는 것에는 정말 간단한 두 가지 요소, 수입과 지출이 있다. 수입이 지출보다 월등히 많으면 부자가 되는 것이다. 수입 부분은 창의적인 사업 아이템, 사업 수완, 노력, 운 등이 필요하며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법을 생각할 때 이 수입 부분에만 많은 신경을 쏟는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지출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입이 늘면 지출도 늘리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수입을 늘리는 것은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수입에 비례해 지출을 늘림으로써 사람들은 고통에 대한 보상과 쾌감을 얻는다. 작은 것을 아낄 줄 안다는 것은 말그대로 작은 것, 쌀값 등을 아끼란 말이 아니다. 그것은 좋은 습관이지만 부자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부자가 되는 검소한 습관은 말하자면, 수입에 비례한 상대적인 지출을 하는 것이 아닌, 수입과 상관관계가 적은 절대적인 지출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그것을 할 줄 모르면 부자는 될 수 있어도 금방 가난해 진다. 밑빠진 항아리에 물붓는다는 속담이 딱 그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가난한 것은 괜찮아도, 부를 체험하고 가난해지면 거기서부터 모든 정신적인 불행이 시작된다. 트레이딩에서도 아예 처음부터 수익을 내지 못한 것보다, 수익을 냈다가 다시 손실을 내서 원점으로 돌아오면 트레이더는 정신적 타격을 입는다. 한 연구에서는, 돈을 잃은 것을 정신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돈의 약 2배 정도를 벌어야 회복이 된다고 한다. 이렇듯 사람의 심리는 버는 것보다 잃는 것에 더 민감하다. 그렇기에 수입과 지출 중에 수입을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만을 고민하고 연마하여 깜짝 부자가 된 사람의 말로는 일반적으로 비참하다.


그러면 수입에 비례한 상대적인 지출이 아닌, 절대적인 지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세상에는 돈을 쓸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1조가 있으면 그 돈을 어떻게 다 쓸지 상상도 안되겠지만, 막상 그 돈이 있으면 그 돈에 맞는 상품들이 있다. 그렇기에 수입이 늘어나도 그에 비례해 지출이 느는 것을 방지하려면, 물질적인 욕구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물질적인 욕구에 대한 성찰은 곧 자아 성찰을 많이 해 자기 중심을 굳건히하고, 정신을 살찌우는 일이다. 원래 정신적으로 빈곤한 사람일수록 물질적인 가치에 집착하고 허세가 많아지며, 명품을 밝히게 된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 본인에게 정말로 정신적인 행복을 주는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4.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학교에서는 경쟁 관계가 너무나도 명확하다. 학점따는 것도 경쟁이고, 석사 진학, 취업도 경쟁이다. 그리고 경쟁 상대들도 명확하다. 그러나 사회에 나가면 경쟁 상대가 사회 전체로 넓어지고 목적성도 희미하다. 그래서 경쟁 중임을 망각하게 된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인생은 끊임없는 경쟁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타인과의 경쟁일 수도 있고, 자신과의 싸움일 수도 있다.


5.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2번 밥을 샀는데 1번 밥을 안 사는 사람. 부탁을 해 놓고 인사를 안하는 사람과는 상종을 하지 말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선후배 관계나 사제지간 등이 아닌 일대일의 대등한 관계라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6. 

도박과 트레이딩의 차이는 결국 통계적 우위, 엣지가 있냐 없냐의 차이다. 

결국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도전도 본인의 엣지를 잘 생각해서 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그건 그저 도박이다.

그리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도전이 아닌, 운에 맡긴 도박으로 무언가를 이루게 되면, 분명히 그에 상응하는 결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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