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4]풍요로운 삶

2007.12.04 15:35

최한철 조회 수:318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읽고 싶은 책을 한껏 읽고,
쓰고 싶은 글들을 한껏 쓰고,

얼마나 지적으로 풍요롭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인가.
부러워서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에 반해 나는 계획의 꼭두각시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한국을 떠나 일본, 홍콩, 중국, 미국.
늘 무언가에 쫓기든 이곳저곳 옮겨가며 살아왔다.
인생의 목표를 잡아두고, 그를 달성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워두고, 틀에 짠듯히 그에 맞춰서 말이다. 위를 향해서 끝없이 올라가서 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사회를 개혁할 수 있다면, 내가 원하는 변화를 현실에 가져올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리라 굳게 믿었다. 그러나 이미 산으로 출발해버린 기차에 탄 채로 이건 바다로 갈거라고 수없이 되뇌이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이미 돌아갈 수 없으니까, 이제와서 돌아가기엔, 걸어온 길에서 힘들어한 그 매몰비용이 아까워서.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맞다면 위에서 언급한 삶에 대해 미치도록 질투를 느끼고 염원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닌 것 같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1년정도 쉬며, 원하는 글, 원하는 책, 듣고 싶은 음악, 마음껏 읽고 듣고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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