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6]지난 일기들

2007.12.07 12:15

최한철 조회 수:372

지난 반년간 쓴 일기들을 되돌아보면,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부끄러운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어떤 부분은 철이 없어 보이고, 어떤 부분은 무식해 보이고 가벼워 보인다.
그래서 때때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슬그머니 몇몇 글들을 삭제해 버리기도 한다.

물론 그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지난 반년간 그만큼 성숙해지고 진지해졌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나는 반년간 그만큼 성숙해졌는가? 어느정도는 그렇다고 믿고 있다. 지난 반년간 나를 둘러싼 세계는 더욱더 넓어졌고, 내가 경험한 일들도 많아졌으며,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사색할 시간도 많았다. 특히 올해는 힘든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마음 고생하고 그만큼 얻는 교훈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지난 어리석은 시절에 쓴 글들을 보면 부끄러워지는 것은 사람들이 나를, 어리석었던 그 시절의 나로 기억하고 인식할까, 하는 두려움에서가 아닐까 한다. 인간이 이토록 어리석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영혼의 성숙과 열매맺음과 향기인데, 그것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부터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어리석음에서 조금 덜 어리석어졌다는 지적 성장에 기뻐하기보다는 과거 어리석었던 일에서 창피함부터 느끼는 것이다. 이 자체도 어리석은 것이다.

내년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들을 하고 얼마나 고뇌하고 얼마나 후회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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