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9]7대 죄악

2018.07.30 02:58

최한철 조회 수:70

언젠가 군대에서 이런 일기를 쓴 적이 있다. "화"라는 것은 실체가 있는 것 같아서,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면 그 덩어리는 전가가 되고, 화를 당한 당사자는 또 누군가에게 그것을 전가하게 된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하지만 올해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관찰해본 결과 최초의 화는 그것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다 문득 이를 다른 감정으로 일반화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다다른 결론은, 정말로 순수하게 마음 속에서 외부 작용없이 일어나는 화는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론이긴 하다. 아무 이유 없이 화가 나면 그것은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일이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그 화를 만들어내는 작용, 원인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흔히 말하는 7대 죄악 - 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식탐, 색욕 - 에 들어 맞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화라는 것도 7대 죄악의 하나인 분노이다. 이 7가지는 세상을 순환한다. 색욕이 질투를 부르고, 질투가 분노를 부른다. 얼핏 보기에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것들, 예를 들어 나태와 분노도,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나의 나태함에 와이프가 분노하듯(?!)이.  


하지만 나태와 같은 작용(죄악이라는 용어는 너무 종교적이라 싫다)은 자연발생적인 반면, 분노와 같은 작용은 다른 작용의 결과로만 작용한다. 이러한 원리를 곰곰히 따지면 매핑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귀찮아서 그만 두었다. 중요한 교훈은 결국 본인의 마음이 평화롭지 않을 때, 혹은 가정이나 조직에 불화가 있을 때, 이런 식으로 작용을 따라가다 보면 근본 원인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냥 생각나서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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